홍장원 만두차? 곽종근 팬카페? 무슨 현상?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색다른 현상이 포착되고 있다고 한다. 바로 홍장원 만두차, 그리고 곽종근 팬카페로 대표되는 정치 인물 중심의 팬덤 현상이다. 단순한 지지를 넘어선 정서적 결속, 물적 응원, 그리고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의 활동은 ‘정치 참여’의 새로운 얼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뉴스 독자의 입장에서 이 현상은 무척 낯설면서도 흥미롭다. 그간 정치에 대한 관심은 주로 투표와 여론조사, SNS 발언 등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형성된 팬덤 커뮤니티가 집회 현장까지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을 응원하는 '하늘 무서운 줄 아는 사람들' 팬카페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홍 전 차장의 별명인 ‘만두귀’에서 착안해 ‘만두차’를 직접 운영하며, 탄핵 찬성 집회 현장에서 만두를 나누어주는 독창적 방식으로 응원을 펼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을 응원하는 팬카페도 개설되었다고 한다. 곽 전 사령관은 국회 봉쇄 지시 폭로자로 주목받았고, 팬들은 그의 정의로운 태도에 공감하며 자발적인 서명운동과 응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실제로 곽 사령관을 위한 정상참작 서명 운동은 7만 명이 넘는 참여자를 기록했다.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에 대한 생각
이러한 정치 팬덤의 긍정적인 영향은 분명하다.
첫째, 시민들이 정치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문화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둘째, 공익적 문제에 대한 감시 기능을 강화하며, 권력 감시에 힘을 실어준다.
셋째, 정치가 더 이상 ‘엘리트의 전유물’이 아닌, 시민의 생활과 감정이 연결된 영역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동시에 우려되는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할 것이다.
첫째, 특정 인물에 대한 과도한 감정 이입이 객관적인 사실 판단을 흐릴 수 있다.
둘째, 법적 절차나 진실 규명보다 팬심이 앞서면서, 여론이 정당한 사법절차에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셋째, 정치적 팬덤이 진영 간 갈등을 심화시켜 사회적 분열을 조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바람직한 방향에 대한 생각
이처럼 정치 팬덤은 양날의 검이다. 그렇다면 이상적인 방향은 무엇일까?
첫째, 정치 팬덤은 ‘인물에 대한 무비판적 추종’보다는 ‘가치 중심의 연대’로 진화해야 한다. 홍장원이나 곽종근을 응원하는 이유가 단순히 ‘좋아서’가 아닌, 공익을 위한 문제제기였기 때문이라는 사실에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된다.
둘째, 팬카페나 지지 모임은 감정적 결속에 그치지 않고, 정책 제안이나 사회적 대화의 장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
셋째, 언론과 사회는 이러한 현상을 단순 소비나 조롱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시민 정치의 진화 과정으로 바라보며 건강한 비판과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
결론적으로, 홍장원 만두차와 곽종근 팬카페 현상은 한국 정치 참여 문화의 새로운 지형도라고 생각된다. 그 가능성은 무궁하지만, 방향을 잘못 잡으면 위험 요소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현상을 비판과 조롱보다는 성찰과 개선의 기회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소견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