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복음에는 우리가 알던 예수의 모습과는 다른,
조용하지만 깊이 있는 깨달음을 주는 말씀이 많다.
그 중에서도 22절은, 단연 독특하고 신비롭다.
예수는 젖을 먹는 아기들을 보며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 젖 먹는 아이들과 같아야만 ‘그 왕국’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제자들이 다시 묻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갓난아이’처럼 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까?”
하지만 예수의 대답은 단순한 "그래, 아이처럼 되면 돼"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을 이어간다.
📖 예수의 대답 (도마복음 22절)
“그대들이 둘을 하나로 만들 수 있을 때,
안을 바깥처럼, 바깥을 안처럼 만들 수 있을 때,
위를 아래처럼 만들 수 있을 때,
남성과 여성을 하나로 만들 수 있어서,
남성이 더 이상 남성이 아니며 여성이 더 이상 여성이 아니게 될 때,
그대들이 육체의 눈 대신에 새로운 눈을 만들 수 있고,
육체의 손 대신에 새로운 손을 만들 수 있고,
육체의 발 대신에 새로운 발을 만들 수 있고,
육체의 형상 대신에 새로운 형상을 만들 수 있을 때,
그대들은 ‘그 왕국’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 “젖먹는 아이”처럼 되어야 한다는 뜻은?
예수는 ‘어린아이’를 단순히 순수하거나 착한 존재로 비유한 것이 아니다.
갓난아이는 아직 세상과 자기를 분리하지 않는다.
- 그는 나는 너고, 너는 나다는 감각 속에 산다.
- 세상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 말이나 개념보다 경험과 존재 그 자체로 살아간다.
즉, 아이는 ‘둘을 하나로 보는 눈’을 가지고 있는 존재다.
예수는 바로 그런 인식 상태,
분리 이전의 의식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 “둘을 하나로 만들 때”
여기서부터 예수는 철학적이고도 영적인 조건을 나열한다.
단순한 규칙이 아닌, 존재의 재구성을 요구한다.
조건 | 의미 |
둘을 하나로 만들라 | 이원성(dualism)을 초월하라. 분리된 자아와 세계를 통합하라 |
안과 밖을 같게 하라 | 내면과 외면의 불일치를 없애고 진정성으로 살아라 |
위를 아래처럼 하라 | 위계질서를 깨고 모든 존재를 평등하게 보라 |
남성과 여성을 하나로 | 성별에 따른 정체성과 경계를 초월하라 |
육체의 감각을 새로운 것으로 대체하라 | 감각과 신체에 얽매인 존재가 아니라, 새로운 차원의 의식을 가져라 |
즉, 예수는 우리가 지금까지 믿어온 모든 구분, 경계, 정체성을 해체하고,
완전히 새로운 통합적 존재로 깨어나야 ‘그 왕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선언한다.
👁 "새로운 눈, 새로운 손, 새로운 형상"
예수는 단지 생각을 바꾸라는 게 아니다.
그는 말한다.
“새로운 눈, 새로운 손, 새로운 발, 새로운 형상을 가져야 한다.”
이것은 의식 전체의 재탄생을 의미한다.
- 새로운 눈은 보이는 것 너머의 진실을 보는 눈
- 새로운 손은 세상을 움켜쥐기보다, 존재와 연결되는 손
- 새로운 발은 세상의 길이 아닌, 본래의 길을 걷는 발
- 새로운 형상은 사회적 껍질이 아닌, 진짜 ‘나’로 드러나는 존재
예수는 말한다.
그대가 지금 가진 ‘몸’으로는 그 왕국에 들어갈 수 없다.
너는 다시 만들어져야 한다.
처음부터. 완전히.
🙋♀️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도마복음 22절은
신앙에 대한 단순한 설명이 아니다.
그것은 존재 혁명에 대한 선언이다.
- 우리는 남자 또는 여자로 살아간다.
- 우리는 위, 아래, 높고 낮음을 인식한다.
- 우리는 나와 너, 안과 밖을 나눈다.
- 우리는 보는 것, 만지는 것에 의지해 살아간다.
하지만 예수는 말한다.
그 모든 구분을 내려놓고, ‘하나됨’으로 돌아가야 한다.
바로 그때,
우리는 ‘왕국’에 들어가게 된다.
✅ 핵심 요약: 도마복음 22절의 메시지
구절 | 의미 |
젖먹는 아이처럼 되어야 한다 | 분리되지 않은 의식 상태로 돌아가라 |
둘을 하나로 만들라 | 이원성을 넘어서라 |
위/아래, 안/밖, 남/여의 구분을 해체하라 | 모든 경계를 없애고 본질로 돌아가라 |
새로운 감각을 창조하라 | 의식을 새롭게 재구성하라 |
그럴 때 ‘그 왕국’에 들어갈 것이다 | 천국은 새로운 존재의 상태다 |
🌌 결론: 천국은 어디 있는가?
예수는 도마복음 22절에서 말한다.
천국은 죽은 후 가는 어딘가가 아니다.
천국은
- 나와 세상이 분리되지 않을 때
- 내가 내 본질과 다시 연결될 때
- 모든 이원성을 넘어 ‘하나됨’으로 존재할 때
그때, 우리는 이미 천국에 있다.
그대가
- 둘을 하나로 만들고
- 새로운 눈과 손을 가지고
-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예수는 말한다.
“그대는 이미 그 왕국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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