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도 사람입니다” – 목동 고교 교권침해 사건을 마주하며
“오늘도 나는 아이들 앞에서 웃었습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 눈물이 먼저 나더군요.”
서울 목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권침해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제 막 알려진 이 사건은 단순한 뉴스 한 줄이 아니라, 우리 교육의 깊은 균열을 드러내는 신호탄일지도 모릅니다.
교실 한편에서, 묵묵히 버티던 교사의 ‘마음’이 무너졌다는 그 사실이 말이죠.
선생님의 하루, 우리가 몰랐던 풍경
그날도 평범한 수업이었습니다.
한 학생의 지속적인 수업 방해에 교사는 조심스레 제지했지만,
오히려 돌아온 건 학생의 반발과 학부모의 민원.
그리고 그 이후, 교사는 고립되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억측과 감정 노동, 병가… 그리고 침묵.
누가 그 선생님의 마음을 들어주었을까요?
“나, 잘못한 거 아닌데…”
속으로만 삼키는 말들이 가슴에 돌처럼 남았을지도 모르죠.
교권, 지켜줘야 할 것은 권리가 아니라 ‘존엄’입니다
‘교권’이라는 단어는 어쩌면 너무 차가운 말일지도 모릅니다.
그 안에는 “존중받고 싶다”는 교사의 당연한 바람이 들어 있거든요.
누군가는 말합니다.
“요즘은 선생님도 조심해야지.”
하지만 묻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선생님은 누구에게 보호받아야 할까요?”
서울시교육청은 무엇을 했나
서울시교육청은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교권보호위원회도 가동되었고, 교사 심리 회복 지원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일이 벌어진 후’에야 시작된 대응이었죠.
“그 전에, 누군가 한 명이라도 내 마음을 들어줬다면…”
그런 아쉬움이 남지 않게 하려면
사후가 아닌, ‘사전 예방’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교사라는 이름 앞에 숨은 수많은 감정들
- 꾸짖고 싶지 않아도 해야 했던 말들
- 선을 넘지 않으려 조심하다 놓친 타이밍
- 수십 명의 아이들 속에서 외롭게 서 있던 순간들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기 전에 한 사람의 인간입니다.
지치고, 흔들리고, 때론 위로가 필요한 누군가이기도 하죠.
🌱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이번 목동 고교 사건은 특별한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이미 교실 안엔, 말하지 못한 수많은 ‘작은 무너짐들’이 가득할 테니까요.
하지만 오늘 이 사건을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더 이상 외면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교사였다면, 어땠을까요?
“오늘도 내게 묻는다.
나는 이 아이들 앞에서 웃을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선생님이 적지 않습니다.
그들이 다시,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교실이 되기를 바랍니다.